회 밑에 깔린 반투명 천사채, 먹어도 될까?

사진: Unsplash 의 Cloris Ying

횟집에서 회를 주문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접시 밑에 깔려 있는 하얗고 반투명한 실타래 같은 채소(?), 흔히 ‘천사채’라 불리는 그것입니다.
겉모습은 당면처럼 생겼고, 회와 함께 곁들여 나오지만, 먹어야 하는 건지, 장식인지 헷갈릴 때가 많죠. 어떤 사람은 “이거 먹는 거야?” 하며 젓가락을 멈추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이거 식이섬유 덩어리라던데?” 하며 한가득 집어 먹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회 밑에 깔린 천사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정말 먹어도 되는 걸까요? 오늘은 그 실체와 안전성, 영양 정보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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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사채의 정체는?
천사채는 한천(寒天, Agar) 성분으로 만들어진 식품입니다. 한천은 우뭇가사리와 같은 해조류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으로, 예로부터 일본과 한국에서 식재료 또는 디저트 재료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천사채’라는 이름은 영어 ‘Angel Hair’처럼 생긴 가느다란 면발 모양에서 유래했으며,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 때문에 샐러드 재료나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횟집에서 보는 천사채는 실제로 식용 한천으로 만든 것 외에도, 일부는 전분이나 다른 식품첨가물이 포함된 유사 제품인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왜 회 밑에 천사채를 까는 걸까?
횟집에서 회 밑에 천사채를 까는 이유는 단순히 보기 좋으라고만은 아닙니다.

• 시각적 효과: 투명하고 깔끔한 외형이 회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줍니다.
• 수분 흡수: 생선회에서 떨어지는 수분이나 핏물을 흡수해 회가 질척이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 공간 채움: 적은 양의 회를 접시에 풍성하게 보이게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
• 식감 보완: 회와 함께 먹을 경우 아삭한 식감을 더해주는 조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3. 먹어도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천사채는 먹어도 됩니다. 특히 한천으로 만든 천사채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입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 저가 천사채 제품 중에는 식품첨가물(감미료, 전분, 색소 등)이 과도하게 들어간 제품도 있습니다. 이 경우 건강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불필요한 첨가물을 섭취하게 될 수 있습니다.
• 또한, 횟집에서 사용된 천사채가 오랜 시간 상온에 노출되었다면 위생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상태를 잘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일부 천사채는 세척이 잘 되지 않아 비린내가 배어 있을 수 있으므로, 회와 따로 먹거나 샐러드로 따로 제공되는 경우가 더 안전합니다.

 

4. 천사채의 영양 성분은?
천사채는 주로 물 95% 이상, 나머지는 식이섬유입니다.

• 칼로리: 100g당 약 3~10kcal
• 포만감은 높지만, 영양가는 높지 않음
• 장 운동 촉진, 변비 예방에 효과
• 무지방, 무콜레스테롤

다이어트 중인 분들이 천사채 샐러드를 찾는 이유도 낮은 칼로리 + 높은 포만감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독으로 영양을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채소나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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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에서 만나는 회 밑의 천사채, 이제는 그 정체를 알고 먹을 수 있겠죠? 단순한 장식처럼 보이지만, 식용 한천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다만, 출처를 알 수 없는 저가 천사채나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경우는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맛있게 회를 즐기되, 식재료 하나하나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