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어지럼증, 이석증일까? — 원인과 대처법 완벽 정리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경험해 본 적 있으신가요? 앉았다가 일어날 때, 고개를 돌릴 때, 누워있다 몸을 돌릴 때 갑작스러운 현기증이 느껴진다면, 이석증(BPPV: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석증은 특히 중장년층에서 자주 나타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지만 비교적 치료가 쉬운 질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석증이 무엇인지, 어떤 증상을 동반하는지, 원인과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이석증이란?
이석증은 귀 안쪽, 즉 내이(內耳)의 평형기관에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내이에는 ‘이석(耳石)’이라 불리는 작은 칼슘 결정이 존재하는데,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semicircular canal(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 몸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잘못된 균형 신호를 뇌에 전달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극심한 어지럼증이 유발됩니다.
이 질환의 의학적 명칭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으로, 말 그대로 “특정 자세나 움직임에 의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비교적 양성의 어지럼증”을 의미합니다.
- 주요 증상
-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돌릴 때 갑자기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
- 어지럼증이 수 초에서 수 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짐
- 메스꺼움, 구토
- 균형 감각 상실, 넘어질 것 같은 느낌
- 눈동자가 떨리는 안진 현상(Nystagmus)
특히 자고 일어날 때, 고개를 들거나 숙일 때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청력 저하나 이명은 일반적으로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메니에르병이나 다른 내이 질환과 구분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 원인
이석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이 발병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노화: 50대 이후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음
- 머리 충격 또는 외상
- 급작스런 자세 변화나 장시간 고정된 자세 유지
- 감염 또는 바이러스성 내이 질환
- 수면 중 과도한 움직임 또는 특정 자세
-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
- 진단과 치료
① 진단
이석증은 병원에서 ‘디익스-홀파이크 검사(Dix-Hallpike Test)’ 또는 ‘롤 테스트(Roll Test)’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돌렸을 때 어지럼증이 유발되고 눈동자 떨림(안진)이 관찰되면 이석증으로 진단합니다.
② 치료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 방법은 ‘이석 정복술(재위치 기법, Canalith Repositioning Procedure)’입니다. 대표적으로 ‘에플리(Epley) 기법’이 있으며, 이는 이석을 제자리로 이동시키는 일종의 수기 치료입니다. 몇 번의 시술만으로도 큰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 약물 치료
이석증 자체는 약물로 완치되지 않지만,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이 심한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한 항히스타민제나 진정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④ 생활 속 관리
- 갑작스런 자세 변화 피하기
- 잠들기 전 과도한 머리 회전 금지
- 높은 베개를 사용해 머리를 지나치게 낮추지 않기
- 발병 후 1~2일은 머리를 고정시키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 반복 발병 시 반드시 전문의 진료받기
이석증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동반하지만, 진단이 비교적 명확하고 치료가 수월한 질환입니다. 특히 정확한 자세 교정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어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나 빈혈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이석증 여부를 확인해 보세요.
건강한 일상을 위해서는 평소 균형 잡힌 식생활과 꾸준한 운동, 과도한 자세 유지 피하기 등 예방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돌발적인 어지럼증에 대비하는 지혜, 지금부터 실천해 보세요.